주식을 공부하거나 투자를 하다보면 많이 듣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증자인데요. 올해 들어 주가가 500% 급등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죠. 국내도 예외는 아닙니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추진하곤 하는데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주식투자자 분들이 꼭 알아야될 증자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증자란?
기업이 자본을 증가시키는 행위를 증자라고 합니다. 굉장히 거창한 의미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본금의 증가'를 줄인 말입니다. 주식회사 주식수를 늘려서 자본금을 증가시키는 것을 말하며 반대의 개념은 감자라고 합니다.
기업이 사업을 위해 돈을 마련하는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 등이 존재하죠. 하지만 이 방법들은 원리금 상환의 부담이 존재합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던, 채권을 발행하던 발행주체인 기업은 채권회수 및 대출상환을 위해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되는 조건이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증자는 대출이나 채권과는 조금 다릅니다. 주식을 발행해서 돈을 모으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자를 줄 필요도 없고, 원금을 상환할 필요도 없겠죠? 왜 기업들이 대출이나 채권 발행보다 증자를 선호하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자본금을 늘리는 방식인 증자에도 크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뉩니다.
유상증자란?
유상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하여 기존 주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주주들에게 팔아 회사의 자본금을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주주배정방식
주주배정방식이란,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을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신주인수권을 배정받은 주주들 중 유상증자를 원치 않는 주주들은 이를 포기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실권주가 생기게 됩니다. 즉, 배정을 받지 못한 주식이 생기는 것입니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보통 의사회 결의를 통해 기존 주주 및 제3자에게 다시 배정하게 됩니다.
일반공모방식
일반공모방식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모집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식상장(IPO)때 주주들이 청약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은 증자를 주관하는 증권회사는 증자 총액을 인수인계하게 되며, 증권회사는 비주주 일반인들로부터 공개청약 방식으로 공모합니다. 공모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는 다시 기업에게 인수인계하게 됩니다.
제3자배정방식
기존 주주나 회사 임직원이 아닌 제3자의 사람이 가져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배정방식입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가 실패할 염려가 있거나 경영권이나 지분을 특정인에게 넘겨주려 할 때 이용되는 방식입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신주인수권 우선 배정이나, 이사회 의결을 통한 실권주 처리 역시 제3자배정방식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 셋 중 한 가지 방식을 고르거나 두 가지 이상을 섞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가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흔히 유상증자 소식이 들려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분들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 악재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하면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주목해야될 포인트는 유상증자의 동기입니다. 어떤 이유로 유상증자를 한 것인지를 파악해야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투자하려는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증자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면 기업의 주가에는 호재로 다가올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어떤 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는지도 중요합니다. 건전하고 투명하며 해당 기업과 연관성이 높은 투자자가 제3자 배정 대상으로 지목되었다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부실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임시적으로 피하거나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불투명한 투자자가 참여했다면 일반 주주들에게는 안좋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무상증자란?
무상증자란 주주에 의한 새로운 자본금 납입 없이 재무상태표의 자본항목을 변동시켜 자본금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무상증자의 경우 기업의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자본금으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기업의 자본금과 발행 주식수는 늘어나지만 회사의 자산 자체는 변화가 없습니다.
왜 무상증자를 진행할까?
기업은 왜 신주를 발행하여 주주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배정할까요? 어떠한 이점 때문에 무상증자를 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주가 및 이미지 관리와 함께 주식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기업에서 주주들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긴다는 것은 회사의 잉여금이 많다는 의미로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무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으로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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