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는 헝다, 테이퍼링, 금리인상과 같은 각종 악재속에서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부양책으로 각국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었고 그에 따라 시장에는 유동성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대출이 가능했기에 "영끌", "빚투"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대거 유입되었죠. "현금을 들고 있으면 바보", "주식안하면 바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고, 너도나도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십만전자"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유동성이 주입된 결과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괴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고용률이 줄어들고, 실업률은 상승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지는 와중에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 각종 자산 가격은 미치도록 폭등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옴으로써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인한 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에 따라 당연히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제룸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를 표했고 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최근에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폭락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끝이 없는 상승을 지지하는 상승론자도 아닙니다. 변동성있는 자산에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리스크 관리입니다. 1년정도 있다가 주식접고 은퇴하지 않는 이상 20년, 그 이상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과의 싸움을 지속적으로 해야합니다. 이러한 변동성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분산 투자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끊임없는 변동성 속에서 또는 폭락장에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인덱스 펀드 ETF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도 최근에 노후자금 확보를 위해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하고 있고, 저처럼 쫄보에 투자금을 잃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투자자 분들이라면 추천할만한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덱스펀드
인덱스펀드란 말 그대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입니다. S&P 500 지수, 다우존스 지수, 나스닥 지수 등 추종하는 지수가 오르면 펀드의 가격이 오르고, 내린다면 펀드의 가격은 떨어지게 설계된 것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1975년 존 보글 전 뱅가드그룹 회장이 최초로 만들었고, "뱅가드 500"을 대중에게 소개햇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이런 멍청한 펀드를 판매한다고 사람들에게 조롱당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세계 최대 펀드인 마젤란펀드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보였고, 당당하게 세계 최대 규모의 펀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가인 워렌 버핏 또한 인덱스펀드의 우수성에 대해서 언급하는 만큼 주식시장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투자 방식입니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불확실한 미래와 부정적인 미래로 인해 소중한 자신의 투자 자금을 잃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VTI ETF를 투자종목으로 선택하다
존 보글 회장의 투자 방식이 나의 투자 방식과 맞다고 판단했고, 존 보글의 투자관을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오직 시장 리스크만을 남겨 놓습니다. (전체 시장에 투자)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때문에 펀드(or ETF)의 운용 수수료는 0.75%보다 낮아야 합니다. 그 기준에 맞춰서 찾아낸 ETF는 바로 VTI ETF입니다. (사실 ETF는 투자자가 잦은 매매를 하도록 유혹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VTI ETF는 뱅가드에서 운용하고 있고, 운용수수료는 0.03%로 굉장히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운용규모도 한화로 약 312조로 굉장히 크고, 상장된지도 굉장히 오래된(2001년) ETF라서 각종 위기를 넘겨온 믿을만한 ETF입니다.
게다가 연 1.6%수준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복리식으로 굴릴 수 있습니다.
VTI ETF는 약 3,820개의 미국 주식에 분산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 주식들에 투자하기 때문에 미국에 투자한다고 봐도 무방하고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ETF 영속성은 보장됩니다.
적립식 백테스팅
2002년부터 2021년까지 한 달에 500달러씩 적립식으로 매수했다고 가정했습니다. 분기마다 지급된 배당금은 재투자를 함으로써 복리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백테스팅 결과 매 달 500달러씩 적립식으로 매수했고 1년에 6,000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납입된 캐시플로우가 6,000달러 이상인 이유는 ETF 자체에서 지급된 이자를 재투자했기 대문에 점점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VTI ETF를 운용하는 동안 굵직한 글로벌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시장 수익률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수익률은 좋은 편이며 현재 초호황인 시장 수익률도 잘 반영하여 2019년, 2020년 수익률이 30%, 21%로 굉장히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덱스 추종 ETF만 적립식으로 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대비 리턴이 굉장히 좋습니다. 2021년에 현재까지 평가된 금액은 559,784달러로 한화로 6억 6,334만원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1년에 6,000달러(711만원)씩 납입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 아닌가요? 물론 미국 주식 시장이 구준히 우상향한 덕에 상승했지만 중간 중간에 엄청나게 시장 파급력이 큰 금융 위기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마냥 시장이 좋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개별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이때 다 떨어져 나갔겠죠. 하락의 공포심은 생각 이상으로 어마어마합니다. 내 통장잔고가 -60%로 쪼그라들고 있는데 버틸 수 있을까요..?
이렇게 보면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부동산이랑 비교하면 부동산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부부가 약 1,500달러(180만원)을 월마다 적립했다고 가정해봅시다. 20년 뒤 수익률은 1,675,543달러(19억 8,551만원)입니다. 엄청나지 않나요? 만약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기대 수익률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연금처럼 배당금을 받아서 생활해도 됩니다. 약 7,400주의 VTI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단순하게 분기배당으로 주당 0.72달러가 들어오는데 7,400주면 약 한화로 634만원으로 월 211만원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단순 계산이기 때문에 오차가 클 수 있겠지만 이처럼 월 180만원정도의 투자로 20년 뒤에 개인연금, 국민연금 외에 또 다른 연금 수단으로써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계산된 수치라서 오차가 크고 과거의 수익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 자산의 가치는 일정 비율 상승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마켓이 무너지고 사라지지 않는 이상 자산 시장은 꾸준히 우상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우상향하고 있는 자산시장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내 자산 또한 우상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분산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 그리고 복리의 마법을 통해 내 자산 가치 상승을 극대화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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